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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에너지

사라져 가는 인쇄 산업, 화폐도 해외에서 찍을판

by 신끼루 2023. 11. 26.

사라져가는-인쇄-산업
사라져 가는 인쇄 산업

높아져 가는 펄프 값에 사라져 가는 인쇄 산업

- 수입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가운데, 국내 인쇄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을지로 인쇄 골목에는 '폐업' '임대문의'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고, 대학 내 전문 인쇄 학과들은 잇따라 폐과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러다가 선거 공보물, 지폐까지 해외에서 찍어 올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지폐도 해외에서 찍을 수도

- 종이 원료인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 펄프(SBHK)의 평균 가격은 t당 970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서 한솔과 무림 등 국내 제지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국내 인쇄용지 판매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그 영향은 인쇄업체에 고스란히 전가 됐다. 최근 을지로 인쇄골목은 가계마다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수두룩 하다. 

 

더 심각한 건 인력난이다. 국내 인쇄산업이 수익성 문제에 부딪치자 인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 마저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국내에서 인쇄전공이 설치된 4년제 대학은, 종부대 전자출판인쇄공학과 한 곳뿐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매년 50여 명씩 배출되던 인쇄 전문인력은 이제 곧 대가 끊긴다. 

 

 

 

- 원자재 가격 인상은 일시적으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인 인력난까지 겹치자 이에 대한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인쇄산업이 해외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떨어져서 인재 유입이 안 되고, 더 이상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상업용 윤전기 등 고가 인쇄기기는 독일과 일본에서 전략 수입하고 있다. 이러다가 현장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고 나면 각종 식품 패키징과 교과서, 지폐, 인쇄 공보물 등의 인쇄를 담당할 전문인력의 대가 끊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IT와의 융복합이 더 중요해 진다

 

 

- 인쇄 인력 육성 기관이 줄어드는 건 디지털 전환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이 발전할수록, 인쇄 기술과의 융복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디스플레이 배선 기술 등 뭔가에 안료를 입히고, 접착하는 일에는 모두 인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소재, 생산 전반을 아우를 인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인쇄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IT를 적극 활용한다. 

 

 

- 글로벌 인쇄 업체인 독일 하이델베르크는 자동화 설루션, 인쇄 후 가공을 바로 할 수 있는 자외선(UV) 건조 시스템 등을 통해서 다품종 소량생산 환경에 대응했다. 독일, 미국 같은 인쇄 선진국에서는 관련 기업 등이 장학금을 제공해서 인쇄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인쇄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이들이 인쇄 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은 것이다.

무한복제 가능한 디지털 환경에서

- 안보 인쇄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조폐공사, 국가정보원 등에서는 안보인쇄 기술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지만, 업무 특성상 외국인력으로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 정부는 5년마다 인쇄문화산업 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교육은 위축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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