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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에너지

미국 항만 파업으로 해상 물류 대란

by 신끼루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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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만 파업

글로벌 해상 공급망 파업에 위기

- 글로벌 물류 공급망이 '파업 리스크'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세계 4위 밀 수출국인 캐나다에서는 수확기를 앞두고 곡물터미널이 가동을 멈췄다. 미국에서는 동/남부 항만 모두 수일 내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기업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대체 운송로를 찾고 있다. 

곡물 하루 10만 t 쌓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항에 있는 6개 곡물 터미널 노동자 650여 명이 전날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와 터미널 운영 업체는 작년 말 만료된 단체협약을 갱신하기 위해 협상해 왔지만 임금, 복리후생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질 바위 키스톤농업생산자협회(KAP) 대표는 이번 파업을 "곡물 수출국 캐나다의 암초"라고 표현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카놀라유(유채씨 추출 기름) 수출국이자 러시아/호주/미국에 이서 세계 4위 밀 수출국이다. KAP에 따르면 작년 캐나다 전체 수출량의 약 70%에 달하는 곡물 2700만 t이 이 터미널을 커쳐 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루에 곡물 10만 t이 쌓이기 시작하면 매일 3500만 달러(약 465억 원)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곡물 수출업자는 미국 알래스카 인근 프린스루퍼트항, 오대호와 맞닿은 선더베이항 등 대체 운송로를 물색 중이다. 웨이드 소브코위치 서부곡물엘리베이터협회 이사는 "다른 경로를 통해 파업 영향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동부 항만은 파업 임박

 

 

- 미국 동부에서도 50년 만의 첫 대규모 항만 파업이 임박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동부 항만 노동자 4만 5000여 명이 소속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30일까지 미 해사동맹(UMSX)과 계약 갱신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미국 해상 운송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남부 36개 항만이 마비된다. 노조와 항만 운영 업체는 항만 자동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단기간에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미국 의류 업체 디자니어브랜드는 신발 수입 물량의 약 20%를 미 동부를 통해 운송하고 있고 이 중 절반가량을 서부 해안으로 돌렸다.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가죽 부츠/구두 등을 서부 해안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반 운송료의 10를 줬다. 로니 로빈슨 디자니어브랜드 공급망 최고책임자는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백확점 0 고객에게 배송이 늦어지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사람들은 빠른 (운송) 대기 순번을 받기 위해 얼마든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뉴욕/뉴저지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선박 42척 중 13척은 파업 이후 도착할 예정이다. 비용을 더 들여 운송로를 바꿀 수 있다면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바나나 등 신선식품은 다른 항만으로 옮기거나 비행기로 운송하려면 보관/운송료가 더 높아져 수지 타산이 안 맞기 때문이다. 

 

미국 수입 바나나의 약 75%가 동부/걸프 연안으로 들어온다. 마이크 스티훅 대두운송협회 이사는 '대두, 계란, 냉장 육류 수출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고 했다. 물류업계는 하루 파업하면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데 4~6일, 파업이 1주일간 이어지면 최장 6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가뭄도 공급망에 타격

- 그동안 '물류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온 파나마 운하는 가뭄이 해소되면서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은 브라질을 덮치며 또 다른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브라질 항만터미널협회 암포트는 가뭄으로 마데이라강을 통한 곡물 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플라비아 하카타우아수 암포트 회장은 "현재 중요 지점의 강 수심이 약 2m로 상업적 항해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북부에 있는 마데이라강은 주요 농경지와 함께 연결하는 핵심 수로다. 작년 브라질 대두 수출의 34%, 옥수수 수출의 43%가 북부 지역에서 이뤄졌다. 

 

중동~유럽 운송의 요충지인 홍해에서는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1년 가까이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사 머스크는 다음 달 (10월) 1일부터 인도/중동에서 유럽/아프리카로 향하는 노선에 긴급비상사태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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