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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가격 통제와 소비자/생산자 잉여, 슈링크플레이션 |경제 공부

by 신끼루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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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통제 소비자/생산자 잉여

가격 통제와 생산자/소비자 잉여

-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서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오른 것과 같은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슈링크 플레이션이 악덕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품목별 담당 공무원까지 정해 놓은 정부의 물가 단속이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데는 그럴만한 경제학적 이유가 있다. 

소금빵 예시

- 예를들어, 우리나라에 소금빵 생산자가 네 명뿐이고, 소금빵의 시장 균형 가격은 3000원이라고 했을 때, 네 사람이 소금 빵 한 개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제각각이다. A는 1000원, B는 1500원, C는 2000원, D는 2500원이 든다. 어느 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인도에 폭우가 내렸다. 

 

밀가루, 설탕 등 재료 가격이 급등해서 소금빵 생산 비용이 500원씩 높아졌다. 각각 소금빵 가격을 3500원으로 올렸다. 그러자 소비자들이 "소금빵이 너무 비싸다"라고 아우성을 쳤다. 정부는 소금빵 가격을 올리는 사람은,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소금빵 사무관'도 지정했다. 

 

정부의 으름장에 생산자들은 슬그머니 가격을 300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소금빵 생산비용이 3000원으로 높아진 D는 3000원에 팔아서는 이윤을 낼 수 없다. 고민 끝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소금빵을 아주 살짝 작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속마음

 

 

- 정부가 나서서 기업이 제품 가격을 못 올리게 막고, 슈링크플레이션 같은 꼼수까지 단속하면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 그런지는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소금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네 명 이싿. 네 사람이 소금빵을 좋아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A는 소금빵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한 개에 4500원까지 낼 의사가 있다. B는 4000원, C는 3500원, D는 3000원이면 소금빵을 사 먹을 생각이다. 이처럼 어떤 재화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고자 하는 최고 금액을 지불 용의라고 한다. 3000원이었던 소금빵이 3500원으로 오르면 D는 소금빵을 사 먹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물가 단속 덕분에 소금빵이 다시 3000원으로 내려가면 D에게는 특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소금빵 생산자 중 D가 소금빵 크기를 줄였다. 이런 행위까지 못하게 막는다면 소금빵 사업을 접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더이상 소금빵을 먹을 수 없게 된다. 

가격 통제하면 경제 전체 후생 감소

 

 

- 앞에 사례는 소비자 잉여와 생산자 잉여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비자 잉여는 소비자의 지불 용의에서 실제 지불한 가격을 뺀 금액이다. 지불 용의가 4500원인 A가 소금빵을 3000원에 사 먹으면 소비자 잉여는 1500원이다. 생산자 잉여는 생산자가 받은 가격에서 비용을 뺀 금액이다. 

 

소금빵 한개를 1000원에 만드는 A가 3000원에 팔면 생산자 잉여는 2000원이다. 가격을 내리면, 한계 생산자가 시장을 떠나고 그로 인해 소금빵을 먹을 수 없는 소비자가 생긴다. 결국 정부의 가격 통제는, 공급 부족을 불러와서 경제 전체의 후생을 떨어뜨리게 된다. 

 

명목상 가격을 묶어 놓는 데는 성공할지는 몰라도, 참치캔 크기를 줄이고, 김 한 장을 빼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난다. 고대 로마의 디오클레이티아누스 황제부터 MB 식 물가 관리까지 동서고금에 걸쳐 반복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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