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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업

유상 증자로 채무 상환하는 기업들

by 신끼루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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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채무 상환

유상증자로 채무상환 하는 기업들

-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서 회사 채무를 갚기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가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들이 이자 부다을 덜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공시한 채무 상환 목적의 유상증자 총금액은 1조 2885억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를 철회한 사례는 제외한 수치다. 채무 상환용 유상증자 규모만 큰 폭으로 커졌다. 코스닥의 채무 상환 목적 유상증자를 합하면 올해 들어 같은 기간 1조 6274억원으로 작년 9169억에 비해 77.49% 증가했다. '빚 갚기'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국제적 긴축정책에 따른 고금리 기조 장기화가 크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들이 대출을 상환해서 이자 부담을 덜고자 유상증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게 되자 유상증자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 분위기에 기업들이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서 부채 줄이기에 나섰고, 채무 상환용 유상증자도 급증한 것이다. 

 

길어지고 있는 제조업 불경기

 

 

- 우리나라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다. 주주들의 힘을 빌려서 재무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돌파구로 삼으면, 결국 그 부담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유상증자로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면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빚 갚기'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져서 주가 급락으로 연결된다.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기업 재무의 '빨간불'로 여기는 탓이다. 실제 올해 채무 상환 등의 목적으로 조 단위 유상증자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과 CJ CGV는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빚 갚음 소식에 떨어지는 주가 

 

 

 -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에 1조 1400억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당시 유상증자 조달금액 중 30%가량인 3500억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알리자,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채무 상환 비중을 줄이고, 조달한 금액 대부분을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반등해 지난 7우러 장중 21만 원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하락세에 들어선 주가는 10월 그보다 30% 가량 떨어진 14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애플 등 기업은 주주 환원이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주는데, 대출을 갚겠다며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유상증자한 자금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사용했느냐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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