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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졸업장 보다 개성이 중요한 사회로 전환

by 신끼루 2022. 7. 7.

아직 인맥, 졸업장 등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이제 한국도 개성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개성-사회로-전환
졸업장 보다 개성이 중요한 시대

1. 쏠림 사회 한국

- 꽃과 나무처럼 사람도 한 사람 한 사람 자세히 보면, 서로 너무 다르다. 생김새도, 성격도, 재능도 100인 100색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사람이 너무 같은 것만을 추구한다. 성공의 기준과 선호하는 것이 지나치게 몰려 있고, 단순화되어 있다. 

 

- 학교에서는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한다. 대부분의 청춘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자원은 한정적이다. 모두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서 일할 수는 없다. 모든 학생이 좋은 대학에만 다 들어갈 수도 없다. 

 

 

- 그런데도, 우리는 이렇게 단순화된 성공 기준을 하나같이 추구한다. 현실적으로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것이다. 

2. 쏠림 사회가 된 3가지 이유

1) 너무 단일화되고, 획일적인 성공기준 

- 학생의 경우,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하고, 시험 성적이 좋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한다. 학업 성적 외에 자신이 가진 다른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학업 성적이 좋은 극히 일부의 학생만 인정받고, 나머지 학생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 한마디로, 어릴 때부터 오로지 성적만으로 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쏠림 사회의 근본 이유 중 하나다. 

2) 오랫동안 추구해 온 경제성장과 외적 성장

- 한국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찢어진 가난 속에서 지난 60년간 개인과 사회의 지상목표는,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이었다. 오로지 잘살기 위해 개인도 국가도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다른 목표를 찾을 정신적 여유는 없었다. 그렇지만 잘 산다는 것은 끝이 없다. 

 

- 더 벌고 싶고,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살고 싶고,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고, 더 좋은 차를 몰고 싶어 진다. 물질적으로 더 좋은 것들을 끝없이 추구하게 될 위험이 있다. 

3) 개인보다는 집단, 조직, 국가가 우선

- 오랜 기간 한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중요한 목표는 정부와 소수의 엘리트가 주도해서 만들어왔다.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초점을 두다 보니, 개인 차원까지 고려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직과 집단의 논리가 개인의 존재 가치, 개인에 대한 배려보다 우선했다. 

 

- 즉, 개개인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와 자율이 마음껏 발현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마련되지 못한 채로 반세기 이상이 흐른 것이다. 

3. 국부론과 자유론으로 보는 '쏠림' 해법

- 수십 년간 고착되어 온 쏠림사회쏠림 사회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를 뒤흔들 만한 특별한 충격이나 근본적인 변화를 향한 사회 전체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쏠림 사회는, 우리 사회가 꼭 극복해야 할 과제다. 

 

-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분업과 전문화에 있다"라고 했다.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한 가지 일을 전문화하는 대신, 나머지는 타인의 도움을 얻고자 한다. 이런 분업과 전문화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경제가 원활히 돌아간다고 했다. 스미스의 이런 주장은, 경제를 넘어 사회 전체 발전에 관한 기본 원리를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스미스의 통찰을 현재 시점으로 재해석해 보면,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세상은 더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 번영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쏠림 사회에서는 결코 지속성장이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각자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살리는 개성 사회를 지향해야 개인도 사회도 모두 행복하게 번영할 수 있다.

 

 

- 밀이 160년 전에 저술한 '자유론'에서도 쏠림사회의 폐해를 경계하면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사회가 설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살도록, 강하게 종용받고 있다." 당시 영국의 쏠림 사회 경향이 강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대한 해법으로,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기 삶을 설계하고, 자기 좋은 대로 살아갈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유 중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자유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되어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다."

 

 

- '국부론'과 '자유론'에서 말하는 내용은 사실 같다. 쏠림 사회를 넘어, 개성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이다. 

4. 개성 사회로의 전환

- 쏠림 사회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눈부신 성장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단일화된 단순 명확한 성공 기준, 경제성장 집중, 국가 주도 등을 통한 발전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았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서, 성장과 발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1)  더이상 단일화된 성공 기준은 유효하지 않다

- 이제는 다원화된 성공 기준이 필요하다. 특정 개인을 예로 들면, 공부는 못해도 잘할 수 있는 건 얼마든지 있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학교 성적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꿈과 재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2) 경제성장만이 성장의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 이제는 경제 성장을 넘어서 사회적 질적 성장, 공동체 성장, 정신적 성장과 진정한 행복을 함께 추구할 때가 왔다. 그런 내적이고, 질적인 성장이 다시 더 나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사회자본이 될 수 있다. 

3)  개인을 존중하고, 각자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시대로

- 개개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 나갈 때, 그 개개인이 속한 사회와 국가의 지속성장 가능성도 비례해서 커질 것이다. 단일화된 성공 기준을 넘어서, 다원화된 성공 기준을 추구해야 한다. 국가, 조직, 개인을 우선시하던 데서 벗어나, 국민 개개인의 존재 가치, 꿈과 재능, 자유와 자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 각자가 자신의 개성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삶을 추구하는 분산과 균형만이 모두를 위한 행복한 삶과 지속성장을 보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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