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태양광 가능 이유
- 태양과 바람이 좋아 전기료가 싼 외곽지역에서 생산하는 덕분에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정부 지원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정부 지원은 끊긴 지 오래. 오히려 100개가 넘는 중국 태양광 업체 간 '극한 경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4위, 글로벌 4위 태양광 업체 JA솔라
- 이 회사가 작년에 쏟아낸 모듈 용량을 65GW에 달했다. 1GW는 35만 가구가 1년 동안 전기를 쓸 수 있는 규모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이다. 중국 내 13개 공장을 통해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과 관련한 모든 걸 다 한다. 베트남과 미국에도 공장을 하나씩 갖고 있다. 직원 수만 5만 명에 달한다.
한국, 미국, 유럽의 주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이 10GW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국내 1위인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도 연간 10GW다. 최대 생산능력이 95GW(3325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인 JA 솔라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인 셈이다.
중국에서 JA솔라와 맞먹는 태양광 기업이 수두룩하다. 작년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한국 태양광은 아직 중소기업 수준
- '규모의 경제'는 중국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국내 중소 태양광 부품업체의 연평균 매출이 50억 원이라면 같은 부품을 만드는 중국 중소기업은 300억 원이 넘는다. 규모의 경제에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임금 격차까지 감안하면 가격으로는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태양 전지에 내리쬔 빛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비율인 태양광 모듈 효율은 중국, 미국, 한국의 주요 업체 모두 25~30% 수준이다. 'G2G(그린 투 그린)'는 중국의 또 다른 비밀 병기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부는 신장위구르와 네이멍구 사막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지어
상하이보다 15% 싼값에 전기를 쓴다. 전체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싸고 좋은' 중국산 태양광 부품의 또다른 비결이다. 공정 자동화도 가격 경쟁력에 한몫한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포장/운송까지 로봇에 맡긴다.
JS솔라 관계자는"중국에 빠르게 퍼지는 산업용 로봇이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장벽은 중국의 속도만 늦출 뿐
- 중국 태양광에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 외에는 이들의 진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JA솔라 등 중국 업체의 모듈 판매가는 현재 1와트(W) 당 10센트 초반이다.
미국, 유럽, 한국 업체들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끌어내릴 수 있는 '레드라인'인 15~20센트 보다 한참 아래다. 관세를 50~100% 매겨야 미국 현지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지 않으면 태양광 에너지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산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인해 미국 내 클린 에너지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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