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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에너지

IPTV 산업 출혈 경쟁

by 신끼루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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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출혈 경쟁

'공짜' 설치 IPTV 출혈 경쟁

- IPTV(인터넷 TV) 업계가 이용료를 대신 내주고, 신규 회선을 늘리는 '밑지는 장사'에 뛰어들고 있다. 가입 회선 증가세 둔화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30만~40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며, TV/인터넷 신규 가입을 유치해 왔다. 

1년 이용료/설치비 대신 내준다

-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기존 TV/인터넷 회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1가정 2회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거실에서 쓰는 기존 TV 회선 말고도 안방에서 보는 TV 회선을 무료로 제공할 테니 1년만 사용해 보라고 권유하는 형태다. 월 1만 1550원짜리 요금제로 1년 약정 계약을 맺되, 이용료와 셋톱박스 설치비 전액은 회사 측이 부담하는 구조다. 

 

형식상으로는 일반적인 상품 판매다. 회사는 이용자 계좌로 매월 이용료를 청구하고, 이용자는 이를 납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케팅에 드는 비용이 매출을 넘어선다. 회선 가입 1주일 내 OK캐쉬백 20만 점을 일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급받은 OK캐시백은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실상 20만원을 주면서 회선을 추가하는 것이다. 1년 이용료와 설치비를 제외해도 약 3만 원을 얹어 주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OK캐시백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장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낮아지지만, 시청 시간을 확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시청 시간과 가입자 기반으로 발생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광고 수익 등을 인상 또는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 일 수 있다.

호텔/모텔 다회선 헐값 경쟁도

 

 

- KT와 LG유플러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IPTV 3사 모두 한 건물에 여러 회선을 가입시킬 수 있는 호텔이나 모텔 등을 공략하며 일정 회선 규모를 확보하는 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회선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대를 서로 낮춰 공략하는 식이다. 

 

 예를들어 ARPU가 월 1만 원인 회선을 월 2000~4000원 수준에 '헐값'으로 준다. IPTV업계에서 출혈경쟁이 거세진 것은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 5902명으로, 전기보다 0.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전 반기 대비 IPTV 가입자 수 증가율이 0% 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 가입자 증가 폭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가구당 일평균 TV 시청 시간도 2012년 450분에서 2022년 324분으로 10년 간 2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사업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몇 년 후에는 출혈 경쟁을 할 무대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보이는 '코드 셰이빙' 징후

- 요즘 국내에서는 IPTV,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SO) 등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의 사전 단계인 '코드셰이빙'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드 셰이빙은, 사용하는 유료 방송에서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 등 관련 소비를 줄이는 것을 일컫는다. 

 

작년 IPTV VOD 매출은 4721억원으로 2022년 보다 20% 줄었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코드 커팅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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