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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미국 퇴직 연금의 현재

by 신끼루 2022. 7. 3.

우리나라보다 먼저 디폴트 옵션을 적용한 미국의 퇴직연금의 현재 모습은? 

 

미국-퇴직연금
미국 퇴직연금의 현재

미국은 퇴직연금으로 암호화폐도 투자

- 최근 미국은 코로나를 계기로, 조기 은퇴를 꿈꾸는 젊은 사람이 늘고 있다. 암호화폐나 성장주에 베팅해서 큰돈을 번 사람들이다. 하지만 꼭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해야만 '파이어족'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01K 계좌에 투자해서 백만장자가 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고객 중 401k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투자자가 44만 2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401k 밀리어네어'를 목표로,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그 과정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 Z세대(97~2012년생) 투자자의 53%가 지난해 401k 퇴직연금에 납부하는 기여금 비중을 전년 대비 늘렸다. 지금 더 많은 자금을 아껴서, 퇴직연금에 부을수록 '연금 백만장자'의 꿈에도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운용사 뱅가드는, 올해 2070년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타깃 데이트 펀드(TDF)를 출시했다. 

 

- 앞으로 48년 이상 일할 예정인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TDF 상품명 뒤에는 투자자가 은퇴를 계획하는 연도 숫자가 붙는다. 은퇴 시점에서 멀수록,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높이면서 자산 배분이 이뤄진다.

 

- '뱅가드 타깃 리타이어먼트 2070'은 투자 시작 시점에 주식 비중을 90%로 가져간다. 뱅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TDF에 편입해서, 보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 상품의 운용보수는 0.08%로, TDF 평균 보수의 5분의 1 수준이다. 

 

 

- 피델리티는 401k 퇴직연금 계좌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피델리티 직장 디지털자산 계좌'를 출시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이 계좌를 도입하는 첫 번째 고객사가 될 예정이다. 

미국 퇴직연금 전문가의 조언

- "한국의 장수 리스크는 미국보다 심각하다. 손실 위험을 피하려고,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고집하면 노후 빈곤이라는 더 큰 리스크를 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사는 것이 리스크인 시대가 됐기 때문이였다. 

 

- 실제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심각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OECD 37개국 중 1위였다. 주요 5개국 평균인 14.4%의 약 3배에 달한다. 미국 23%, 일본 20%, 영국 15.5%, 독일 9.1%, 프랑스 4.4% 등 주요 선진국과의 격차도 크다. 

 

 

- 퇴직연금 투자 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당장은 손실이 나지 않아서 담당자들이 편할 수 있지만, 은퇴자들의 노후를 생각하면 무책임한 결정이다. 장기적으로 오히려 소송 위험에 휩싸일 수도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는, 노후자금은 커녕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 기업 경쟁력 차원에서도 근로자의 은퇴 자산을 책임지고 불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연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면, 기업이 근로자의 장수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충분한 노후 자금을 모으지 못해 퇴직을 미룰 경우, 인사 적체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 기업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자 상품을 디폴트 옵션으로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퇴직연금을 통한 주식 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리스크'보다 더 큰 것이 '장수 리스크'다. 장수는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개인의 재정 쇼크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있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한다면 100% 확률로 노후 자금 마련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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