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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요즘 2030은 리커머스 에서 쇼핑하고 AI로 피팅한다

by 신끼루 2022. 7. 5.

리커머스-쇼핑-AI-피팅
리커머스 쇼핑

입던 옷도 상관없다, 싸고 좋으니까

- 중고 의류를 사고파는 '리(re) 커머스'가 20~3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회사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달아 올리자, 부담을 느낀 젊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고 의류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도, 중고 의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중고 패션 플랫폼은 계속된다

-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에는 중고 의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패션 플랫폼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면 당근 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세 곳이 전부였다. 중고 의류는 여기서 거래되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고 패션 상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콜렉티브, 리클 등이 생겨났다. 

 

- 중고 의류 거래로 유명한 서울 동묘 구제 시장의 플랫폼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20~30대 여성을 끌어 모으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패션 리커머스들은, 중고 의류를 깨끗하게 세탁해서 새 옷처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구제시장과는 다르다. 리클은 중고 의류를 비대면으로 수거한 뒤 kg당 100~400원을 준다. 

 

 

- 수거한 옷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넘기거나,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한국 중고 의류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 패션 상품을 소비자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콜렉티브는, 지난달 네이버 크림으로부터 56억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기존 플랫폼에서도 인기

- 기존 중고 상품 플랫폼에서도 패션 상품 거래가 늘고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여성 의류 등록 비중이 2020년 2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45%로 집계됐다. 여성복 브랜드 '러키슈에뜨'와 아동복 '리미떼두두' 순으로 거래가 많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용자들이 고가 중고 제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중저가 브랜드 검색률이 높다"

 

중고 의류 시장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번개장터에서도 여성 의류 카테고리가 디지털/가전을 앞질러서, 1위에 오른것으로 집계됐다.

 

 

-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인터넷 중고 의류 거래가 보편화했다. 미국 중고 의류 스타트업 '스레드업'은 지난해 매출이 3000억에 달했다. 최근 수년간 매년 20%씩 증가해서, 글로벌 패션업계는 물론, 벤처캐피털(VC)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레드 업은, 나이키부터 구찌 같은 명품에 이르기까지, 3만 5000여 개의 중고 패션 브랜드를 판매한다. 

 

-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의류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 달러(약 50조)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95조)로 두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트렌드 영향

- 중고 패션시장 활성화는 '과시 소비'성향이 강했던 국내 소비자들이 2020년부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부터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까지 합세해서, 올해 봄 시즌 의류 가격이 일제히 10%가량 인상된 게 직격탄을 날렸다. 옷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중고 의류 구매를 늘리는 '짠돌이 소비'로 대응하는 것이다.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면서, 패션 기업들이 소비자의 중고 의류 구매를 끌어가는 측면도 있다. 스위스 UB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만들어지는 옷은 1000억장에 달하고, 이 중 500억 장은 구입 후 1년 이내에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는 "(유니클로, 자라 등) 패스트 패션은, 10년 안에 없어져야 한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다.

 

-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연 8만 t에 달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이런 트렌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코오롱 FnC는 이달 '코오롱 스포츠'를 비롯한 핵심 브랜드의 중고 옷을 매입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코오롱 FnC관계자는, "남이 입었던 옷은 찝찝해 구매가 꺼려진다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과거와 크게 바뀌었다. "

 

중고 의류 구매를 친환경 활동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QR 찍으면 AI가 코디해 준다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LA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아마존 스타일' 매장은, 기존 옷 가게와는 다르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QR코드를 사진 찍어 본 적이 있나요? 여기는 그렇게 쇼핑하면 됩니다." 직원들은 고객을 쫓아다니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상품 고르는 법을 설명한다. 

 

- 한 직원은 "50여 브랜드의 의류 상품을 진열/판매한다. 이곳의 모든 옷은 아마존닷컴에서도 살 수 있다. 당신의 아마존 앱과도 연동된다."라고 했다. 아마존 스타일에는 QR코드를 이용한 상품 주문 방식, AI(인공지능) 활용 고객 맞춤 추천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빠른 상품 분류/배송 기술이 적용됐다. 

피팅룸에 맞춤 추천 AI가 있다

- 2개 층으로 이뤄져 있고, 1층에는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챔피언 같은 유명 브랜드와 아마존 자체 브랜드의 옷과 액세서리, 신발 등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40개에 이르는 피팅룸이 1층과 2층에 나뉘어 있다. 진열된 모든 상품에는 QR코드와 가격이 적혀있다. 

 

 

- 같은 디자인의 옷이 사이즈별로 여러벌 진열되어 있는 일반 매장과는 다르게, 이곳에는 딱 1벌씩만 진열되어 있다. 남성용 반바지에 달린 QR코드를 찍으면, 색깔과 사이즈를 고르는 버튼이 핸드폰에 뜬다. '트라이온(입어보기'과 '픽업' 중 트라이온을 누르면, 10분 후 'OO번 피팅품이 준비됐다'는 메시지가 온다. 

 

- 피팅룸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으로 선택했던 색깔과 사이즈의 옷이 놓여 있다. 벽에 달린 디스플레이에서는,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이름이 떠 있다. QR코드로 상품을 고를 때 아마존 계정과 자동 연결이 되어 신원이 확인된다. 피팅룸 화면에는 현재 선택한 옷과 어울리는 추천 상품들이 표시된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on the way(가져다주는 중)'라고 화면에 표시되고, 피팅품 옷장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피팅룸 반대편에서도 열 수 있는 이 옷장은, 직원들이 추가 상품을 넣어준다. 추천 상품을 서너 번 추가 주문해도, 그때마다 3~5분 후 옷이 도착한다. 

 

 

- 피팅룸에서 30분간 원하는 옷들을 입어 봤다는 한 고객은, "고급 백화점 VIP만 누리던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피팅룸에서 입어본 옷들은, 아마존 앱에 기록이 남는다. 원하는 옷이 있으면 현장에서 결제할 수도 있고, 앱에서 주문할 수도 있다. 가격은 온/오프라인이 동일하다. 주문해서 물건을 받아 입어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반품을 할 수도 있다. 

AI를 활용한 리테일

-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무인 상점 '아마존 고', 서점 '아마존 북스', 식료품점 '아마존 프레시' 등을 운영한다. 여기에 패션 매장인 '아마존 스타일'을 추가해서 AI 등 첨단 기술을 오프라인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직원들이 피팅룸에 상품을 전달하지만, 앞으로는 로봇을 활용할 전망이다. 

 

- 테크 업계에서는, 아마존 같이 쇼핑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글로벌 소매시장 규모는 2021년 17억 1430만 달러(약 2조 1300억)에서 2030년 36억 4625만달러 (약 4조 5000억)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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