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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의료대란 묻지마 119콜 줄어

by 신끼루 2024. 4. 17.

의료대란-묻지마-콜-줄어
의료대란 119콜

의료대란, 구급차 출동 10% 감소

-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벌어진 '의료대란' 사태가 두 달이 돼가면서 의료 현장에서 '119구급차'의 이용형태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긴급하거나 위중하지 않은 환자도 무조건 119로 연락해서 구급차 이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종합병원에서 위중한 환자를 다루는 것만도 벅차다는 점이 거듭 알려지면서 경증 환자가 스스로 119 이송을 포기하고 외래진료를 선택하거나, 상급 병원 대신 1차 동네 병/의원이나 2차 중급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의료대란이 의도치 않게 의료 현장의 질서를 일부 되찾게 한 것이다. 

"무조건 종합병원" 생떼 줄어

 

 

-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행동 후 구급차 출동 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행동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월 1~7일 구급차 출동 건수는 하루 평균 1490건이었다. 본격적인 파업 진행 이후인 2월 21일부터 4월 8일까지는 하루 평균 1390건으로 100건 줄었다. 

 

일선 현장의 구급 대원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비응급 환자의 119호출이 크게 줄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당장 응급실에 가자는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실제로 비응급 환자라고 판단하면서도 대처하기가 어려웠다"라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연도별 응급실 내원 환자 현황' 자료를 보면 2022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 약 49.4%가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케이타스(KTAS,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도구) 4,5등급이었다. 

 

 

- 무조건 대형 병원에 가자는 생떼도 감소했다. "과거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무조건 대형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제는 가까운 병원으로만 이송 돼도 안도하는 이들이 많다"라고 한다. 

'동네병원 진료' 더 늘어야

 

 

-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가 빠지면서 환자들은 중소병원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소병원 중에서는 병상 가동률이 70~80%대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진 곳이 적지 않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8개의 대형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79%에서 55%로 24% 포인트 줄었다. 

 

한 '빅5' 대학병원 관계자는 "척추 전문병원 등 중급 병원에서도 충분히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환자들이 많다. 의료대란 이후에는 큰 병원 선호도가 바뀔 것 같다"라고 했다. 

 

 

- 이번 의료대란을 계기로 환자들이 '급하면 큰 병원'이 아닌 '급하면 가까운 병원'을 찾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병원에서 응급실 환자가 줄고 있는 건 큰 병원에 가고 싶은데도 못 가니 물리적으로 찾는 이들 자체가 감소한 것이다. 경증 환자 중에서도 특수한 상황으로 대형 병원에서 봐야 하거나,

 

원래 치료받던 곳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1차 의료를 의원에서 더 많이 맡을 수 있도록 수가를 높이든 등의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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