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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업

48년간 적자 안 낸 영원 물류 | 장수기업

by 신끼루 2022. 12. 25.

 

48년-장수기업-영원물류
장수기업 영원물류

48년간 적자 없이 운영한 영원무역

- 1974년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해서 매출 3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물론 우여곡절은 있었다. 1991년 사이클론 사태는 방글라데시 생산 공장을 초토화했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고 있던 영원무역에 직격탄을 날렸다.

글로벌 경영의 다변화

 

기업이 위기에 굴복해 문을 닫는 건 고객,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배반하는 거다.
최악의 처지에 놓여도 낭패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평상시 둑을 단단히 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5개국에 생산공장을 분산하고, 6646억(3분기 말 기준)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건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조치다. "최악을 상정한 경영은 당장은 답답할지 모르지만, 위기가 현실화했을 때 기업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을 시작으로, 1995년 중국 칭다오, 2001년 엘살바도르, 2003년 베트남 남단에 생산 벨트를 구축했다. 지금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곳의 세계 유명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에 납품한다. 요즘에는 국내 섬유업체들이 저임금을 찾아서 동남아시아 등지에 공장을 두는 것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해외 투자를 감행한 곳은 드물었다. 공장을 한 국가에 몰아두지 않고, 여러 나라에 분산한 건 영원무역 글로벌 경영의 차별점이다. 그 덕분에 다른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타격을 볼 때 피해를 최소화했다. 

위기 속 결단

 

- 보수적 경영으로만 일관한 것은 아니다. 위기의 순간에 과감한 투자로 회사를 퀀텀점프 시킨 승부사이기도 하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들여와서 침체한 패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게 그 사례다. 노스페이스의 성공을 보고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후발주자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속속 진입했다. 

 

노스페이스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2003년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평소 극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경영하다가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방안을 찾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내년 경영 여건은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축에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새 제품을 만들고 인재 양성에 투자해 다음 호황기를 대비해야 해요"

 

실제 성 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때 인재 채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에 맞는 인재가 있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능력 있는 인재라면, 출신을 따지지 않고 요직에 기용했다. 영원무역에는 12명(전체 22.6%)의 고졸/전문대졸 임원이 있다. 

 

그는 직원을 뽑을 때 3가지를 본다. 

1)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2) 영어를 잘해야 한다.
3) 정직해야 한다. 

 

맡은 일을 성실하게 완수하고 책임지는 용기를 지닌 사람을 뽑는 게 인재 채용의 원칙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전망

 

-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으로 다른 많은 섬유/패션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비교된다.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매출은 2조 4664억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97억으로 9.3% 불어났다. 작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2조 7925억), 70.4%(4425억) 증가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실적도 비슷하다.  성회장은 공정 자동화를 영원무역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단순노동 분야의 구인난 등으로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서 구인난에 대응하는 쪽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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