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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업

제임스 다이슨 기업 철학 | 5000번 실패하는 '무모함'

by 신끼루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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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의 기업철학 '무모함'

다이슨의 '무모함'

 

무모해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시작으로, 날개 없는 선풍기, 고성능 헤어드라이어 등 1993년 작은 창고에서 출발한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다이슨은 2021년 매출 35억 파운드(약 5조 7576억)를 돌파했다. 삼성전자/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다이슨만큼은 정말 무섭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 이유는, "다이슨은 뭘 어떻게 내놓을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과 투자

 

- 다이슨 창업주 겸 수석엔지니어는 다이슨의 경쟁력을 '무모함'이라고 꼽는다. 그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뷰티사업 연구개발(R&D)에 5억 파운드(약 8225억)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지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전기모터보다 작고 가벼운 전기모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면서 4년간 헤어기기 신제품 20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이슨은 청소기에 쓰던 디지털 모터 기술을 활용해서 헤어드라이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데는, '기술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고 한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술을 찾다 보면 '모두에게 필요한, 갖고 싶은 새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제품력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생겨나서, 매출은 덤으로 생긴다는 논리다. 다이슨이 기업을 상장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무모합'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다이슨 지분은 100% 창업주와 그의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단기 이익을 원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개입되면 다양한 R&D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패작만 5000개가 넘는다

-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로 일했던 다이슨 창업주는, 30대 초반에 먼지를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는 진공청소기에 답답함을 느껴 청소기를 분해했다. 이때 먼지봉투가 흡입력이 더 커지기 어려운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아예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 꽂힌다. 

 

즉시 모든 일을 중단하고 낡은 마구간에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집을 담보로 잡혀서 개발비를 충당했고, 생활비는 미술교사인 부인이 책임졌다. 1979년부터 5년간 만든 실패작만 5126개에 달했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가 빛을 본 것은 1993년 '다이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영국에 자체 공장과 연구실을 갖춘 기업을 세워 제품을 출시했다. 

 

공기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먼지를 분리해내는 사이클론 원리를 청소기에 적용한 것이다.  창업주는 "기술 인재가 부족하면 발전 속도가 느릴 수 있다. 다이슨 공과대학을 세워 기술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라고 했다. 다이슨 직원 1만 4000여 명 중 6000여 명이 엔지니어다. 엔지니어의 평균 나이는 26세로, 대부분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자다.

다이슨 카도 언젠가는 재도전

 

- 2019년 중단을 선언한 전기차 프로젝트는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원래 다이슨은 작년 출시를 목표로 약 3조 원을 투입해서 전기차 개발을 추진했다. 일명 '다이슨 카'에 시장도 주목했다. 하지만 "환상적인 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사업을 접었다. 

 

창업주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해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전기차 사업으로 돈을 버는 기업은 아직 없고, 대부분 잃고 있다. 배터리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라고 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 평소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다. 다이슨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모두가 놀랄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무모하게' 계속 내놓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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