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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

기후변화 경제적 영향 사례 3가지

by 신끼루 2022. 8. 14.

기후변화-경제적-영향
기후변화가 미치는 인간 경제

기후변화로 녹아내리는 운송/물류/도시경제

- 올해 들어서 더 강해진 폭염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해양성 온대 기후로 선선한 여름 날씨를 자랑했던 영국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열차 선로가 휘었고, 공항 아스팔트 활주로가 녹아내렸다. 유럽 최대 전력 공급 업체인 독일 유니퍼(Unioer)는 연료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폭염으로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파산 위기에 몰렸다. 

 

결국 독일 정보는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한 달 2만 킬로와트 전력을 소비하는 4인 가족은 최대 1000유로(약 132만 원) 오른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게 됐다. 또 호주와 인도에서도 최고 기온 섭씨 50.7도, 49도에 달하는 역대급 폭염이 몰아쳐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 만성화된 폭염은 당장 산불과 열사병, 가뭄 등으로 직접적인 인명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넓고 깊은 영향을 미친다. 기후 변화는 지역별 경작지 작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세계 농업 지도를 바꾸고 있다. 노동 생산성과 에너지 수급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산업 환경을 뒤흔들고 있다. 

녹아내리는 사회 인프라

- 요즘 폭염은 사회 기반 시설을 망가뜨리면서 경제를 순환시키는 운송과 물류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 런던시는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중순에 모든 철도 서비스에 임시 속도 제한을 걸었고, 철도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은 최근 철도 운행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에게 열차 이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강철 선로가 달궈져서 휘거나 전력 케이블이 녹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철도 1km당 약 30cm씩 확장되어서 3만km였던 철도가 9km 더 늘었난 것이다.

 

 

- 온도에 민감한 아스팔트로 이뤄져 있는 비행기 활주로 역시도 무사하지 못했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30마일(약 48km) 떨어진 도시 루턴에선 공항 활주로가 녹으면서 부풀어 올라, 약 2시간 동안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남부 옥스퍼드셔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마저도 같은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다. 

 

- 강한 햇빛에 말라붙은 강도 물류에 타격을 주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의 산업 지역을 연결하면서 독일 해상 운송의 80%를 담당하는 라인강 수위가 지난 7월 78cm 미만으로 떨어져서 화물 운송량이 급감한 것이다. 라인강의 통상 수위는 200cm로, 78cm는 선박이 침몰할 수 있는 위험 기준선이다. 

 

극심한 폭염은 일시적인 건가? 

- 환경 과학 분야 학술지 '지구 환경 변화' 에 실린 내용을 보면, 폭염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도로와 철도를 파손해 2080년대까지 운송 부문 전체 피해의 약 92%를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의 코스타 사마라스 에너지 담당은 워싱턴포스트에,

 

"대부분의 물리적 기반 시설은 20세기 중반 기온에 기반해 건설됐다. 지금의 기후 환경은 그때와 다르고, 도로와 활주로가 녹는 건 이제 가상의 문제가 아니다

 

- 강한 햇빛은 특히 인구와 기업이 밀집된 도시 경제에 치명적이다. 도시는 태양열을 흡수하는 콘크리트와 벽돌, 아스팔트 중심으로 이뤄진 데다 녹지가 적고, 대량의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로 가득하다 보니 열섬 효과가 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도시 면적의 10% 이상이 태양열을 최대 95% 흡수하는 검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다.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20년 동안 LA카운티 평균 기온은 3.4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 지난 33년간(1983~2016년) 전 세계 1만 3115개 도시의 폭염 피해를 조사한 결과, 도시 인구가 섭씨 30도 이상 열에 노출되는 정도는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대한 노출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나 서울/도쿄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에 더 큰 타격이 된다. 더위가 노동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UCLA 연구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노동 생산성은 2% 떨어진다. 폭염이 불러오는 노동 생산성 손실액이 미국에서만 연간 1000억 달러 (약 129조 8500억)에 달한다고 추산된다. 

 

 기후변화로 영국은 90년만의 가뭄, 프랑스는 4일째 산불

- 프랑스는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산불에 휩싸였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흘째 불길이 걷히지 않고 있다. 영국도 1935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화재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프랑스는 산불 중 

- BBC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8월 9일 시작된 산불이 4일간 계속됐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토지면적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면적을 합친 수준이다. 이재민도 1만 명 정도 발생됐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소방관 1100명을 동원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산불 진압이 어려운 이유는, 가뭄과 폭염 때문이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1959년 기록을 집계한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을 보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이 9.7mm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본토 내 행정구역 96곳 중 93곳에 농지 개관 금지 등 급수 제한 조치까지 단행했다. 

 

프랑스 남부지역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치솟았다.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뭄이 앞으로 2주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 한국이 폭우로 난리를 겪는 가운데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지구 7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3개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다른 두 해는 2016년과 2019년으로, 폭염 수준이 거의 비슷했다. 

 

-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 혼란에 빠지면서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늘고, 작황 부진 탓에 식량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은 4일간 폭염 황색경보

- 영국 기상청은 잉글랜드 남부, 웨일스 동부 지역에 11일부터 4일간 폭염 황색경보를 내렸다. 황색경보는,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다. 비가 자주 오는 기후로 레인코트가 유명한 잉글랜드 지방에서는 지난달이 1935년 이래로 가장 건조한 7월로 기록됐다. 영국 최대 수도회사인 템스워터는 물 사용 임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심각한 가뭄 중 

- 작년 12월부터 비가 잘 오지 않아서 북부 지역에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올여름에는 주요 하천인 포강 곳곳이 말라버렸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프스 빙하가 폭염으로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반세기 넘게 묻혀 있던 유골 두 구와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일본은 폭우/폭염 동시에 

- 각기 다른 지역에서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서 '한 나라 두 날씨'를 보이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35도 이상 폭염이 14일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1995년과 2010년 35도 이상 폭염이 13일간 이어졌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에,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등 일본 동북부 일부 지역의 반나절 강우량은 평년 8월 한 달 치 강우량에 달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는 1년치 강수량의 75%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 이날 기온은 섭씨 56.7도로 역대로 가장 높았다. 일리노이주에는 1, 2일 8월 한 달 치 강수량이 모두 내렸다. 호주는 2~4월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3일 만에 676.8mm의 비가 내렸다. 1974년 이후 48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것이다. 

 

세계 상반기 자연재해 손실액 85조원 

- 기상이변으로 전 세계에서 경제적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약 85조 1800억)에 달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약 4300명으로 작년 동기의 1.9배였다. 

 

- 뮌헨재보험 이사는,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폭염이나 폭우, 가뭄 등 기후 재난이 잦아지고 있고 그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이상 고온으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작년보다 5%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의 옥수수 수확량은 지난해 대비 19% 줄어든 126만 6000t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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