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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업

코인 차익 거래 국외 송금 많아져

by 신끼루 2023. 10. 16.

코인-차익거래-국외-송금
코인 차익 거래 국외 송금

해외 시세 조작 놀이터된 국내 코인 거래소

- 업비트에 물량을 대거 투입하고,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해서 가격을 올린다. 투기 성향이 강한 한국 개미들은 가격이 오르니 코인을 산다. 하지만 시세 조작 세력은 가격을 올린 뒤 모든 물량을 해외 거래소로 다시 옮긴다. 호가 창이 텅텅 비게 된다. 국내 개미들은 갑자기 자기 물량을 판매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최근 국내 코인들이 이상 급등한 현상으로, 사이버커넥트가 가장 최근에 이런 원리로 움직였던 사례가 있다. 800% 이상 폭등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서 차익 실현을 하고,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코인을 되사는 식이다. 업비트에 들어왔다가 나간 코인  수는 크게 변화가 없는 걸 감안하면,

 

결국 가격을 올렸다 내리는 과정에서 개미들만 손해를 보고 끝나는 셈이다. 이는 국내 코인 시장이 해외에 비해 가격 조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 말이다. 국내 코인 투자자들은 가격이 급등하는 코인에 올라타는 성향이 강해서 가격을 올리기가 쉽다. 

 

 

 

또 국내외 거래소 간 코인이 이동할 대 적용하는 트래블 룰도 시세 조작 과정에서 활용된다.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로 코인을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세를 조작하는 시간 동안은 제삼자에 의해 간섭받을 확률이 낮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에 집중하는 성향은 대단하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9월 전체 거래량 가운데 약 56%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에 집중된 반면에, 한국 업비트는 83%가 알트코인에 집중됐다. 한국 시장이 변동성이 높은 코인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평소 거래량이 안 나오던 잡코인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김치 프리미엄이 수십 퍼센트 올라가고, 거래량도 1조 원을 넘어간다. 

 

도박판과 같은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시세 조작을 막을 제도가 없다

-  사이버커넥트 가격이 급등했을 때도 업비트가 '소수 계정에 의한 거래 집중 발생' 경보를 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미상장 코인 열풍도 문제

 

 

- A씨가 쓴 책에 붙은 코인 증정 코드를 얻기 위해서 코인 커뮤니티가 뜨거웠다. B코인은 A 씨가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해서 만든 코인이다. B코인은 단순히 비트코인 코드를 복사한 코인이다. 물론 A 씨는 따로 토큰공개(ICO)를 하는 식의 투자를 받지는 않았다. 

 

미션을 하면 공짜로 나눠주는 식이다. 그동안 계룡산/한라산 같은 곳에서 등산을 하면 코인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A씨의 책을 사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B코인이 거래되는 방식이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않아서 카카오 톡방에서 개인 대 개인으로 거래가 된다.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지 않다보니, 가격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자전거래 형식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도 뛰는 셈이다.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거래소에 상장도 안 된 코인이 시가총액 4조 원이나 된다. 무료로 코인을 얻어서 파는 건 문제가 없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 코인을 사서 투자하려고 하면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다.  

 

시세차익 노리는 차익거래 급증

 

 

- 국내 상반기 빗썸에서만 3조 4000억원 상당의 코인이 해외 거래소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액이 40% 줄었지만 송금 건수는 크게 늘었다. 송금 건수가 늘어난 건 국내와 해외 사이에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위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이버 커넥트 급등 시기에 트레이딩 회사이자 투자사인 DWF랩스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사이버커넥트(당시 시세 약 19억) 17만개가 빗썸으로 이동했다. 김치 프리미엄이 100%를 넘나들었던 만큼 이를 노린 거래로 보인다. 문제는 DWF랩스가 경영진이 모두 외국인으로 이뤄진 해외 법인이라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법인 꼐좌 사용이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국내외 거래소 간 코인 이동 시 적용하는 트래블 룰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로 코인을 보내려면 신원인증(KYC)이 된 계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VC가 한국인만 거래 가능한 국내 거래소에서 한국인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사용해서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차명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딱히 제재할 법적 근거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와 해외의 시세 차익 등 가상자산을 통한 편법과 불법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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