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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업

PEF(경영 참여 형 사모펀드)/경영권 인수 VC(벤처캐피탈)

by 신끼루 2022. 6. 5.

PEF(경영 참여 형 사모펀드), 경영권 인수 VC(벤처캐피탈) 영역파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경영권 인수 벤처캐피탈 영역의 파괴

PEF(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경영권 인수 VC(벤처 캐피털) 영역 파괴

- 넘쳐나는 유동성(시중자금)에 펀드 규모를 키운 PEF 운용사와 VC들의 '투자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기업 초기(시드) 투자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차익을 먹거리로 하던, VC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이후 밸류업(가치 상향)으로 차익을 노리던 PEF 운용사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 PEF 운용사들이 시드 투자 성격의 자금을 투입하거나, 사모 대출시장에 나서면서도, 엑셀러레이터나 VC들이 바이아웃까지 검토하는 영역 파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00곳이 넘는 중견 기업들에게 시드 투자를 단행한 엑셀러레이터 B사도 최근 회사 설립 최초로, 바이아웃을 검토하다가 투자를 철회했지만, 엑셀러레이터가 경영권 인수를 검토했다는 것에 화제가 됐었다. 

 

- B사 관계자는, "기존 투자사들과의 시너지는 물론, 회사가 중장기 전략과도 방향성이 맞아서, 투자를 검토했다. 여러 상황상 투자를 철회했지만, 추후에도 투자처 물색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자본시장 내 영역 파괴 바람을 두고, 자본시장 내 운용사들 보유 자금이 급증한 점을 원인으로 봤다. 

 

 

- 지금은 늘어났지만, 자금을 뿌릴 투자처가 제한적이다 보니, 복수의 투자 러브콜은 물론이고, 투자처 별로 자금 규모까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 VC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처당 2~3억을 투자했다면, 요즘에는 2~3배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을 바로 투자해야만, 빼앗기지 않는 추세"라고 얘기했다. 

 

-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전세난 시기 '전세 계약'에 비유하기도 했다. 투자에 앞서서 회사 상황을 꼼꼼히 살펴볼 겨를도 없이, 일단 투자를 단행해야지, 안 그러면 다른 운용사들이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자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투자처들이 주도권을 쥐는 경우도 많다. 일단 투자 단계에 들어가야 다른 투자처가 들어와도 유리하기 때문에 빠르게 투자를 집행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조 단위 펀드를 앞다퉈 조성하고 있는 PEF 운용사들도 투자 다각화에 따른, 수익률 사수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 사모대출펀드 조성과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과 같은 투자처 확대가 있다. 국내 PEF 운용사인 스탁 인베스트먼트는, 이달 1일 크레디트 투자 본부를 신설하고, 사모 대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PEF 운용사들은,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투자 영역이 직접대출과 메자닌 등으로 확대되자, 앞다퉈서 사모 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 사모대출 펀드는, 바이아웃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IMM PE가 2020년 IM M크레디트 설루션을 설립하고, SK루브리컨츠 지분 49% 인수(1조 원)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 콘셉트(1000억 원)에 투자를 단행했다. 

 

- 글랜우드PE도 사모 신용 펀드(PCF)를 조성하고, LG S&I 코퍼레이션 건설 부문 인수에 1000억 원을, 한화 설루션 첨단소재 사업부 지분 49%, 인수에 약 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 역시 지난해 12월 3600억 원 규모의 크레디트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한 PEF운용사 대표는, "사모 대출 시장 규모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바이아웃 말고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추구하는 하나의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형 PEF 운용사와 VC들 사이에서 기업승계 이슈가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인수 이후 기업 개선에 나서기 수월한 구조기 때문이다. 단, 일각에서는 현재 자본시장 흐름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결국 자금에서 밀리는 VC나 엑셀러레이터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 또 자금력을 앞세운 사모펀드들이 매물을 쓸어가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M&A에 나서는 기업들이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다는 말도 있다. 시중에 있는 유동성이 언제 마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블랙스톤 8년 만에 한국사무소 다시 열었다.

- 올해 1분기 기준 115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하영구 회장을 한국법인 회장에 선임했다. 블랙스톤은 2008년 한국법인을 열었다가, 과잉 경쟁과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2014년 사무실을 철수했다. 그러다 8년 만인 올해 서울 광화문에 한국법인 사무실을 열고, 인력을 재정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칼라일, 현대글로비스 3대주주 오르다. 

- 한국계 이규성 대표가 이끄는 칼라일도 ADT캡스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물꼬를 텄다. 칼라일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 바이아웃 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를 통해 앵커 에퀴티 파트너스(앵커 PE)로부터 1조 원에 투썸플레이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 연초에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6113억 원에 인수하며,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칼라일은 지난해 카카오 모빌리티에 투자하면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

-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같은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글로벌 PEF운용사와의 관계 형성을 선호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전략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아웃이나 지분 투자는, 북미나 유럽 지역과 비교해서 투자 규모가 부담스럽지 않지만, 투자 수익률은 개런티(보장)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한번 맺은 관계로, 국내 대형 투자처에 잇달아 초대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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